1958년에 태어난 신생아는 무려 100만 명. 베이비부머 세대이자 ’58년생 개띠’로 불리는 이들이 의학에서 노인의 기준으로 삼는 ‘만 65세’에 지난해 대거 합류하면서 시니어 세대의 판도가 바뀌었다. 이들을 필두로 한 ‘요즘의 시니어’들은 사회에서 은퇴 없이 왕성하게 활동하며, 가족뿐 아니라 자신의 건강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한다.
이들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예컨대 ‘모델은 20대의 전유물’이라는 생각도 이들에겐 통하지 않는다. 젊었을 때 한 번쯤 모델을 꿈꿨거나 지금이라도 모델에 도전해보고 싶은 시니어 모델에 도전하려는 이들도 급증했다. 실제로 지난해 6월 성동구청과 사단법인 시니어패션모델협회가 진행한 ‘제1회 시니어모델 양성과정’엔 시니어 32명을 선발하는데 124명이 지원해 약 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적게는 64세부터 많게는 82세까지 시니어모델로 선발돼 활동 중이다.
이처럼 모델을 꿈꾸고 도전하는 시니어를 위해 머니투데이와 대한노인회, 사단법인 시니어패션모델협회(SFMA)는 오는 7월 26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SETEC(서울무역전시장)에서 ‘더 시니어코리아 선발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를 공동 기획한 윤일향(53) 시니어패션모델협회 이사장은 “요즘의 시니어는 젊었을 때 결혼과 동시에 자기 이름도 없이 누구의 엄마·아빠로 살며 꿈을 접어야 했던 경우가 많았지만 ‘제2의 인생’에서는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살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며 “특히 ‘모델’은 건강미(美)를 상징한다는 점에서 이번 선발대회는 건강하고 활기찬 인생 2막을 꿈꾸는 시니어에게 문이 활짝 열려 있다”고 말했다.
본선 진출자에게는 이 협회 정회원으로 가입해 모델 워킹(자세 교정), 패션 스타일링 등 모델 과정을 배울 수 있다. 이어 시니어모델 지도자 양성 과정에도 참여할 수 있다. 윤일향 이사장은 향후 해외 동포 중 시니어모델을 선발·양성해 한국으로 금의환향하게 하는 청사진도 그렸다. 그는 “요즘 한국의 많은 시니어가 모델을 꿈꾸는 것처럼 한국을 오랜 기간 떠나 살아온 그들에게도 시니어모델의 꿈을 실현할 기회를 주고 싶다”며 “K 시니어 모델이 전 세계로 뻗는 K 콘텐츠의 하나가 되도록 글로벌 문화 콘텐츠를 만드는 게 꿈”이라고 덧붙였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출처 : 머니투데이 기사 링크 확인하기